포스코노동조합이 회사 창립 이후 56년 만에 첫 파업을 실시한다.
포스코 노조는 다음 달 2일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 3일 오후 6시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노조는 "쟁의행위는 결코 가볍게 내릴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면서 "지금 노동조합이 침묵한다면 국민기업은 미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포스코그룹은 포스코가 이끌어가고 있지만,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설립된 후, 철강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철강 산업의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나 인적자원 강화가 아닌 비철강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이넥스 폭발과 화재 같은 안전 문제와 대규모 이직이라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되고 있다"면서 "장치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설비와 기술력, 인재까지 붕괴되며 회사의 미래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는 제철보국 정신과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국민기업이다"면서 "고 박태준 명예회장도 늘 지역과 함께 하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급여와 복지 수준의 하락, 직원 이탈, 철강 투자 축소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를 지탱하던 소상공인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지역 소멸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철소에 걸맞는 직원 처우 개선과 소득 증대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