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소·돼지·닭 등 가축피해도 심각해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낮최고기온이 37∼38도까지 치솟고 밤에도 25도이상의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 사망자까지 잇따르고 있다.
대구의 경우 현재까지 약 32명이 온열질환자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오후 2시 19분께 대구 남구 한 대로변에서는 38세 남성이 탈진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또 2일에는 대구 군위군 의흥면 참깨밭에서 밭일하던 70대 남성이 무더위에 쓰러져 숨지기도 했다.
경북에서도 현재까지 약 160여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치료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포항에서 40대 남성이 야외 작업 후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상주에서는 60대 남성이 지난달 23일 낮 밭에서 일을 다음 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북도는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무더위쉼터 운영시간 연장, 건강관리 도우미 방문, 안부 전화, 예방 물품 제공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나서고 있다.
또 그늘막과 쿨링포그, 살수차, 도로 살수 장치 등 폭염 저감 시설을 총동원해 가마솥더위를 식히고 있으나 치솟는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시군에서도 폭염 기승에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온열질환자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간 계속되는 무더위에 가축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경북 가축 피해는 돼지 4천828마리(84 농가), 닭 1만472마리(3 농가)에 이른다.
경북도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취약 축산시설을 점검하고 농가에 대응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또 대형선풍기 및 환기시설, 비상 발전기, 면역강화용 사료첨가제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