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태풍피해로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운행중인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시동을 켠후 운행을 마친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태풍으로 포항에서만 8천4백여대의 차량이 침수돼 앞으로 이같은 화재발생사례는 더욱 늘어날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침수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모두 8건에 이른다.
지난 6일오후 2시 포항 남구 청림동에서 달리던 차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 등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이 차는 지난 6일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였다.
또 이날 오전 1시 17분께 남구 오천읍 한 주택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에서 불이 났다. 이 차 역시 침수 피해가 났고 물이 빠진 뒤 시동을 켰다가 운행을 마친 상태였다.
다른 6건의 사례 역시 침수차를 주행한 뒤 시동을 끄고 세워둔 상태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침수차 화재의 경우 물이 차 있던 엔진룸에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
차량 엔진룸 화재는 오일 등 가연물 영향으로 전소되거나 주변 차량으로 연소가 확대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침수차의 경우 수리업체에 정비를 맡기거나 폐차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소방 관계자는 "침수차는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절대로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