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관장 정진영)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일제강점기 경북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알리고, 그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기 위해 “식민지 조선 학생이여, 궐기하라!”라는 주제로 1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경북의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시작부터 조국 근대화와 독립이라는 민족과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교육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민족운동의 중요한 인재로 성장해 나갔다. 특히 3.1운동에서는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주도하는 등 시위를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3.1운동을 거치며 민족의식을 고양시킨 경북 학생들은 1920년대 주체적으로 학생조직을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 학생들은 학내 문제에 머물지 않고, 식민지 차별 교육의 철폐와 조선인 본위의 교육 실시를 요구하며 투쟁의 양상을 높여갔다. 이들은 학교 또는 지역 내 학교들과 함께 동맹휴학을 전개하며 독립운동의 중심 주체로 자리 잡았다.
1926년 6.10만세운동을 주도한 경북 학생들은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을 거치며 비밀결사를 조직하였다.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학교를 군대의 보조기관 및 인적 수탈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경북 학생들은 일제의 침략전쟁에 동원되기 보다는 독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다혁당(대구사범학교)·태극단(대구상업학교)·조선회복연구단(안동농림학교) 등을 조직하며 항일투쟁을 펼쳤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일제강점기 대구‧경북지역 학생들의 교과서·졸업장·학교일지·문예지·회고록 등 학생항일운동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한다. 특히, 6.10만세운동의 주역인 권오설이 신학문을 배웠던 「사립동화학교 졸업장」, 3월 8일 대구 서문시장 3.1운동을 주도했던 계성학교 학생들의 기록인 『계성학교 일지』, 14세의 어린 나이로 3.1운동에 참여했던 대구 신명여학교 「김학진의 회고록」, 대구사범학교 비밀결사 다혁당의 문예지인 『반딧불』, 고문으로 순국한 대구상업학교 태극단 단장 이상호의 「사회장 조사」, 안동농림학교 학생의 「학도병 입대 사진」 등이 전시된다.
또한 경북 학생들이 식민지 교육에 정면으로 맞서며 외친 격문들을 활용한 체험, 과거와 현재를 이어 역사를 되돌아보는 체험,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전시가 마련되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정진영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청춘을 바친 경북 학생들의 희생정신과 헌신을 기억하고, 광복을 향한 그들의 의지를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