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문턱, 마침내 긴 침묵을 깨고 홍게철이 돌아왔다. 강원도 주문진항과 경북 영덕항구 등 동해안지역 항포구에는 홍게잡이 어선들이 새벽을 뚫고 수평선으로 고동을 올린다.
지난 8월까지 금어기를 마치고 가을부터 본격 조업에 들어간 홍게어선들은 수심 450~2천m까지 내려간 자망그물을 들어올린다. 붉은 보석, 홍게의 행렬이 이어지는 순간이다.
이들을 기다리는 이들은 항구에서 새벽을 맞는다. 살이 오동통 오른 붉은홍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이 그리움을 만나듯 홍게잡이 배를 기다리면 만선의 어선에서 붉은 보석이 쏟아진다.
값비싼 대게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짭쪼름한 맛이 일품인 홍게는 제철이라야 제맛을 느낀단다.
홍게시세는 조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kg 기준 3만원~5만원선에 거래된다고 한다. 10만리 내외의 홍게는 4인가족이 먹을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육수형 홍게는 저렴하지만 맛이 들해 식당가로 팔리고, 미식가들이 찾는 홍게는 일반형과 고급형 홍게상품으로 나뉜다고 한다.
홍게철이 돌아오면서 싱싱한 홍게를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각지로 판매하기위한 중간상인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부분 전화나 SNS 주문을 받아 당일 택배로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방식이다. 홍게판매 전문 마린수산 이병훈 대표는 “지금이 홍게맛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며 “소비자들이 주문을 하면 도착즉시 먹을수 있도록 완전제품으로 포장해 택배로 우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