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 뉴스】정승화 기자=4.15 총선이 20일 남짓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총선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표명함으로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대치국면은 분명해져 버렸다. 결국 이번 선거는 야당의 ‘문재인 심판론’과 여당의 ‘문대통령 옹호론’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구·경북, 즉 TK지역민들은 어떤 관점으로 이번 4.15 총선을 바라볼 것이며 총선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TK지역민들의 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표출될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역대 선거경향과 TK지역민들의 지형학적 상황으로 개략적인 표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대구·경북지역민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대 현안은 바로 ‘코로나 19’로 명명된 중국 우한발 코로나 사태일 것이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 집단감염지가 된 곳이 바로 ‘대구’였기 때문이다.
대구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감염이후 인근 경북 각 시군으로 전파되면서 ‘대구·경북’은 코로나 19의 창궐지역으로 각인돼 버렸다. 다행히 지역민들과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등으로 잘 대처하고 있으나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코로나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일상생활의 마비, 침체된 경기와 소비위축, 실업난 등 생존의 위협과 먹고살기 힘든 ‘삶의 스트레스’가 표심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당초부터 원천적으로 코로나 진앙지였던 중국 우한을 비롯한 전역을 ‘원천차단’했으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성이 투표로 이어져 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외국의 코로나 대처능력과 비교하며 정부에 우호적인 목소리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국내 의료진의 의료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이며, 이같은 정부의 방역과 의료능력에 현 정부가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문재인정권 심판론’이 주요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다소 밀려났던 울산시장 부정선거의혹, 조국사태 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돼 폭발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게 야당의 시각이다.
비단 TK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화약고로 부상하게 될 청와대발 각종 비리의혹 등은 문대통령이 집권 4년차로 사실상 레임덕에 걸려 있기 때문에 그 폭발력은 더욱 증대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총선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지만 전국규모의 선거이기 때문에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중앙정치권의 이슈와 정치현안, 지역적 특색이 더 크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셋째, 공천파동과 그 후유증이 선거표심에 드러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보수텃밭인 TK지역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파격적인 물갈이가 표심으로 작용할 경우 역대 선거와 달리 야당일색의 지역구 싹쓸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 TK지역에서 전현직 국회의원등이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구에서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1, 2위를 달리던 명망있는 인사들을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거나, 뒤늦은 선거구 조정으로 지역구가 쪼개지거나 합병되는 졸속적 선거구조정, 서울TK들의 내리꽂기식 무차별 공천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경우 선거구조정이 미래통합당 공천자 선정이후에 발표되면서 특정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은후 다시 ‘경선’에 참여하는 촌극을 빚기도 한 것이다. 지역민들은 “아무리 TK지역이 보수텃밭이라고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막대기 꽂듯이 공천하는 것은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개혁과 혁신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공천한 댓가를 톡톡히 치러게 될 것”이라고 흥분했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될 일이지만 TK지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미래통합당이 제1당을 차지할지, 더불어민주당이 ‘꼼수정당’인 위성정당의 도움으로 야당의 전방위적 공격을 막아내고 원내 제1당을 지켜낼지에 모든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