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 뉴스】이영균 기자=글로벌기업 포스코가 철강제품을 활용, 가로수 보호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녹슬지 않는 철’ 포스맥이 도심 가로수 생육을 돕는 보호대와 빗물 저장 급수탱크로 활용돼 인기를 끌고있다.
포스코는 가로 시설 전문 제작 업체 마이즈텍과 함께 ‘포스맥 배리어(PosMAC Barrier)’를 선보였다. 포스코의 WTP(World Top Premium) 제품인 포스맥으로 만들어 일반 강재보다 최대 10배 이상 부식에 강한데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 찢어 지기까지의 인장 강도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염화칼슘이 많은 도로 주변 환경이나 흙 속에서 장기간 빗물을 저장해도 거의 부식되지 않고 뿌리와 토양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다.
가로수의 경우 물이 부족하면 뿌리가 수분을 찾아 기형적으로 커지거나 넓게 뻗치기 쉽다. 이로 인해 뿌리가 지면으로 솟구쳐 보도블록을 파괴하거나 하수관, 전기 배선 등 지하 시설물을 훼손하는 일이 잦다. 특히, 뿌리가 옆으로 넓게 퍼질 경우 중심을 잡지 못해 강한 태풍을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이즈텍은 땅속에 묻어두는 빗물저장 급수탱크를 고안했지만 토양의 압력을 견디면서도 부식되지 않는 소재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내식성을 높이려면 일반 강재보다 훨씬 두껍게 도금을 해야 해 제작이 어렵고, 스테인리스 스틸은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포스맥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 포스코는 마이즈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2017년 연구팀을 꾸려 포스맥 배리어를 상용화시키고 특허 등록도 마쳤다.
지난 4월에는 ‘가로수 생육환경 및 도시환경개선을 위한 저영향 개발’ 국회세미나에 소개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마이즈텍과 손잡고 도심 가로 시설 분야에 포스맥을 포함한 포스코의 강건재 LID* 제품이 더 확장 적용될 수 있도록 친환경 마케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약 30만톤의 포스맥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맥은 높은 내식성과 함께 도금량 절감에 따른 제조원가 저감, 내구년수 증가로 인한 구조물 수명 연장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 경쟁력을 갖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발전 지지대, 케이블 트레이, 농원용 설비와 같이 오랜 기간 유지가 필요한 구조물에 주로 쓰이는 등 현재 리모델링 중인 포항제철소 동촌플라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