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있어 앞장설수 있는 사람의 특별한 조건은 없다. 어떤 일에 대한 열정과 남들을 위해 봉사할수 있는 마음을 가진 이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이슈나 대형현안이 발생했을 때 앞장서 해결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 뜻은 매우 높이 평가해야 한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자신의 개인사를 접어두고 공익을 위해 몸을 일으키는 사람에 대해 누가 나무랄 것인가.
그렇다고 해서 어떤 목적이나 사사로운 욕심을 지닌 이가 리더로 나선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많은이의 행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이가 알고 보면 자신의 정치적 욕심이나 권력, 재산적 이해관계 때문에 리더의 모습으로 대중앞에서 선다면 다수는 불행해지는 것이다.
최근 포항사회의 최대 이슈는 단연 지진이다. 아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 등에는 지진 이재민들이 텐트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다.
이들이 하루빨리 보금자리를 찾고, 새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함은 당연하다. 이미 포항지역에서는 지진 보상과 관련 2개의 단체가 만들어져 지진피해와 원인규명 등 현안에 대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진피해 주민들에게 정부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아주겠다며 일정금액의 소송비용을 접수받는가 하면 두단체가 각자 경쟁하듯 달려나가고 있다.
시민들은 어느말이 옳은지, 소송비용으로 얼마를 내야하며 도대체 보상은 제대로 받을수 있는지 온통 안개속이다.
지진이 땅속의 일이라 지열발전소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 외에 명확한 지진경로에 대해서 아직 잘모르는 것처럼 보상역시 미로같은 메아리만 난무할 뿐이다.
포항시민들에게 정부차원의 지진피해보상을 이끌어내겠다며 큰 소리를 치고 자칭 리더역할을 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특정단체는 선거를 출마했던 인사가 중심이 돼 있고, 또 다른 단체는 포항시와 연관된 각 사회단체의 중심인물들이 연합해 만들어졌다.
소위 포항의 명망인사도 포함돼 있고, 건설업체 회장도 포함돼 있는 등 위세가 대단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투명성이다. 시중에는 이들 단체가 과연 리더의 자격을 갖추었는지에 대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지진 진앙지인 흥해지역에 자신의 땅을 수만평 가진 지주가 대표자로 포함돼 있고, 또 어느 공동대표는 흥해지역에서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하는 건설업체 회장, 또 시민을 기만한 선거법으로 사법처리를 당한이가 포함돼 있다며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볼멘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누구나 대표가 될수 있고, 리더로서 나아갈수 있지만 아무나 나서서는 안된다. 다수의 대표가 되려면 나름 청렴성과 도덕성, 공공성을 함의한 이들이 리더가 되어야 공신력과 설득력을 갖출것이 아닌가.
모든 시민들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나섰겠지만 혹여 그들의 속내가 다른곳에 있다면 다수의 시민들은 불행해진다. 그들이 자신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 리더를 자임했다면 이를 따르는 선량한 시민들은 하나의 들러리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지진과 같은 역사적 재앙앞에 설마 리더를 자처한 이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나서기야 했겠는가. 시중에 떠도는 각종 유언비어나 소문들이 그들 리더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정보가 미세먼지처럼 흘러다니는 것이라 생각해볼수도 있다.
포항시도 지진피해 보상과 관련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방관하지 말고 책임있게 관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할 시가 정작 나서지 않고 일개 민간인들이 시민다수를 대변하는 듯한 모습으로 움직인다면 결과여부에 따라 그 책임을 누가 질것인가 말이다.
이제 포항시가 이같은 헤게모니를 정리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지진과 같은 대형이슈나 역사적 현안을 도외시하고 이를 민간에 넘긴다면 두고두고 집행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것이다. 공정하고 명확한 행정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항시의회도 마찬가지인다. 대정부 차원의 건의서나 조례안, 삭발투쟁의 단편적 행위를 넘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진대책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시민 대의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포항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리더를 뽑아났는데 이런 일이 있을 때 리더역할을 하지 않고 제3자들이 리더로 나선다면 도대체 이 사회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이냐 말이다. 자격없는 리더들은 지금이라도 행동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이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반문해보라.
【정명교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