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자 할머니가 색연필로 글린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팔순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제가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리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경북 포항에 사는 신정자 할머니(80)가 색연필로 그린 그림 30점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사연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가 치매예방에 좋다는 손녀의 권유에 따라 달력 뒷면이나 이면지를 통해 틈틈이 그렸던 것이 날이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
어린시절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신할머니의 그림 주제는 대부분 가족들의 모습이나 부처님의 전신상, 기도하는 모습 등 평생 그녀가 마음속에 간직해온 삶의 모습들을 투영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 신정자 할머니가 그린 가족들의 모습
지난 1월 26일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 소재한 캘티스커피숍에서 개최된 이날 전시회에는 신할머니의 마음이 담긴 ‘작은 그림전시회’를 관람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전시회를 관람한 시민들은 “그림 한점한점에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며 “팔순의 할머니가 색연필로 그렸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신할머니의 장남 김응태씨(59)는 “팔순의 나이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어머니의 그림실력에 놀랐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로 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신할머니의 ‘작은 그림전시회’는 오는 2월 1일까지 포항시 북구 우현동 금호어울림아파트 맞은편 캘티스커피숍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