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뉴스통신】최소희 기자=코피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프리카계 출신 첫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아난 전 총장은 유엔 사상 처음으로 평직원으로 출발, 최고 수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뿐 아니라, 평소 공손하고 절제된 언행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또 삶의 대부분을 유엔 회의실, 복도에서 보낸 그는 2003년 “나는 근본적으로 아프리카인이라고 느낀다. 내 뿌리는 아프리카”라면서 “어릴 적 가르침이 내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1938년 영국 식민지였던 가나 쿠마시에서 부족장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난 그는 가나 과학기술대 재학 도중 미국으로 유학했다. 미네소타주 매칼레스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유엔에서 그의 경력은 24세였던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 예산ㆍ행정담당관으로 시작됐다. 케냐 나이로비와 스위스 제네바, 이집트 카이로 등의 유엔 기구에서 일선 행정 경험을 쌓았고, 인사관리, 기획예산 책임자, 감사관 등 요직을 거쳐 1993년 부트로스 갈리 당시 사무총장에 의해 유엔평화유지군(PKO) 담당 사무차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4년 후인 1997년 1월, 제7대 유엔 사무총장에 올랐다. 유엔 입성 35년 만이었고, 평직원 출신 첫 번째 사무총장의 탄생이었다. 이후 유엔 개혁과 에이즈(AIDS) 확산 방지, 세계 빈곤 퇴치, 아프리카 내전 등 지역분쟁 중재 등과 관련해 여러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