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북구 우창동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 정명교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우창동 주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우창동 출신 자유한국당 공천후보자를 내지 않은데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20일 경북 포항지역 기초의원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포항시 ‘다’선거구인 우창, 용흥, 양학동 지역구에 3명의 후보자를 공천하면서 용흥동에 2명, 양학동에 1명 등 3명을 공천하고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우창동에는 공천자를 내지 않은 것.
인구면에서 보나, 당면 지역현안으로 보나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우창동 출신 시의원을 배출해야 된다는 주민여론이 팽배했지만 20일 자유한국당 기초의원 공천결과 또다시 우창동 출신 후보자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역주민들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다.
주민 박모씨(54)는 “이곳 선거구 전체 인구 7만3천여명 가운데 우창동이 2만9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용흥동 2만5천여명, 양학동 1만9천여명 순인데 어떻게 두 번씩이나 동네출신 시의원을 공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을 떠나 이번에는 무조건 우창동에서 시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단합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창동지역 여론을 타고 현재 이 지역을 기반으로 출마를 표명한 바른미래당 소속 정원택, 권오운 예비후보가 틈새전략으로 약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동찬 예비후보 역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3개 지역 3명의 후보를 뽑는 중선거구제 형식으로 볼 때 인구수가 가장 많은 우창동에서 바른미래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인 정원택 후보는 “우창동은 대형아파트 건립으로 외지유입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중, 고교가 밀집돼 있어 각종 교통문제 등 현안과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동네출신 시의원이 없어 지난 4년간 주민 불편사항을 전혀 개선하지 못했다”며 “당을 떠나 지역현안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동 출신 시의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열망이 매우 높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권오운 예비후보 역시 “전직 시의원의 경험을 되살려 우창동의 현안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문제점인지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동네 일을 다른 동네 의원에게 부탁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63)는 “현재 입주중인 S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 우창동 주민이 약 3만2천~3만7천여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유한국당이 포항북구의 관문지역인 우창동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가 뒤바뀐데다 보수진영도 바른미래당 출범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특정지역을 홀대하는 인상을 준다면 선거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초의원은 생활정치인이기 때문에 정당을 떠나 동네출신 후보에게 몰표를 줄 경우 바른미래당이나 무소속 등 반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