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재래시장을 방문한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까지 선거구가 확정이 되지 않아 시도 예비후보자들이 ‘더듬이 선거운동’을 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선거구가 아직까지 조정되지 않은 것은 각 지역별 여야정당 및 시도의원들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선거구획정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기 때문에 의견대립이 심해 난항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선거구 미확정이 장기화 되자 당장 지역 유권자들에게 출마를 알리고, 득표활동을 해야 하는 예비후보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선거구가 명확하지 않아 우선 기존 선거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혹시나 엉뚱한 표밭에서 움직이고 있지나 않은지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 북구지역에서 기초의원에 출마한 P후보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까지 선거구가 명확하지 않아 각 후보들마다 선거운동 동네가 겹치는 등 혼선이 심각하다”며 “여야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고무줄' 늘이듯 선거구조정을 하는 바람에 정작 생활정치인으로 출마한 기초의원들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포항시 남구지역의 경우 ‘상대동, 해도동’이 한 지역구였으나 해도동이 송도동과 묶이고, 상대동이 대이동과 합쳐질 것이라는 선거구조정 정보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와 벌써부터 상대동 지역구를 둔 L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대이동 자생단체장을 찾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이곳 선거구에서 출마를 저울질 하던 여야 기초의원후보들이 동별 합병과 분구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자신이 어느동네로 출마하면 유리할지 표계산을 하며 아예 출마지역구를 변경할 가능성도 열어두는가 하면 이 때문에 선거사무실 계약도 미루는 등 각 후보 진영마다 선거구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항시 북구지역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장량동과 환여동’이 분리돼 환여동이 두호동과 합쳐질 것이라는 정보가 흘러 나오자 그동안 장량동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들이 한꺼번에 '두호, 환호동 선거구'로 몰려 오히려 두호동 선거구가 당초 장량동 선거구에 비해 도미노식 과열양상을 빚는 등 선거구 미확정에 따른 안개속 더듬이 선거운동이 심각하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정치권에서 선거구 조정안을 놓고 저마다 자당에 유리한 의견을 내놓는 등 이견이 맞물리면서 선거구 조정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때문에 광역의원은 큰 무리가 없으나 기초의원들의 경우 동네별 합병과 분구에 따라 지지표의 등락이 심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