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법 리스크’ 논란으로 요동치던 국민의힘 포항시장 공천 정국이 중앙당의 ‘박용선 공천 유지’ 결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컷오프된 박승호·김병욱 예비후보가 ‘범죄 피의자 공천 취소’를 외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으나, 중앙당이 박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선거판의 주도권이 다시 박 후보에게로 넘어갔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박용선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이의 신청을 최종 기각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포항시장 공천과 관련해 제기된 이의 신청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기각하기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기소 의견 송치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이 공천 유지 결정을 내린 것은, 현재 단계에서 후보를 교체할 만큼의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해 박 후보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강력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박용선 예비후보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된 것은 물론 본격적인 본선체제로 전환할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10만 시민 서명운동까지 전개하며 파상공세를 이어오던 박승호 전 시장과 김병욱 전 의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당의 확고한 입장 발표로 당내 투쟁의 명분이 약화되면서 이들의 행보는 더욱 좁아졌다. 현재 두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칠 것인지, 아니면 선거판의 소강상태를 받아들일 것인지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역 정가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집단 반발을 향한 싸늘한 시선도 감지된다. 일부 시민들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항의만 계속할 거라면, 차라리 당당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의 직접 심판을 받는 것이 도리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박예비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시민의 자존심 문제로 연결시킨 프레임이 오히려 지역 정가의 피로감을 높여 역효과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의 결정으로 박용선 후보가 공식적인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선거판은 박 후보 대 민주당 박희정 후보의 대결 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며 “이제 관심은 컷오프 후보들이 실제 ‘무소속 출마’라는 과감한 행동을 보여줄지, 아니면 이대로 정치적 실익 없는 항의에 그칠지에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