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용선 예비후보(57)가 공직선거법 위반 및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포항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당내 경쟁자였던 컷오프 후보들이 일제히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서 보수 진영의 분열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최근 박용선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수십억 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보완 수사를 거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후보는 경북도의원 재임 중이던 지난 2023년,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청년단체의 2억 원 규모 보조금 행사 과정에서 단체 자부담금 2,000만 원을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본인 및 가족과 연관된 회사의 자금을 사적으로 운용한 횡령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의 칼날이 구체화되자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은 즉각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박승호 예비후보는 13일 성명을 통해 “사법적 리스크라는 ‘시한폭탄’을 품은 후보가 50만 시민을 볼모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도덕적 파산 상태인 후보의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날부터 ‘불공정 공천 규탄 및 포항 정체성 수호’를 위한 10만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같은날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병욱 예비후보 역시 “경찰의 기소 의견 송치는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어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사법적 경고”라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특히 박 후보 측이 코로나19 당시 마스크 납품과 태풍 힌남노 수해 복구 자재 납품을 통해 수십억에서 백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난을 재산 증식의 기회로 삼은 토착 비리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용선 후보 측은 “경선 승리는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으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본선 가시밭길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기록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가 일찌감치 단독 공천을 확정 짓고 민심을 파고드는 상황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피의자 신분’인 후보를 그대로 안고 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 여부와 박승호·김병욱 전 시장 및 의원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결합할 경우, 포항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혼전 지역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