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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북뉴스통신】정명교 기자=경북지역 소재 병,의원들 가운데 항생제를 과다사용하는 병· 의원이 많아 지역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가 남용될 경우 오히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일으켜 당뇨, 아토피 피부염 등 만성질환은 물론 면역체계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고려대 의대 김희남 교수팀은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제시했다.
그동안 항생제가 치료과정에서 병원균 뿐만 아니라 유익균도 함께 죽여 고혈압과 당뇨, 아토피 피부염등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항생제의 기전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암전문병원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병원에서 항생제가 면역체계를 손상시킨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항생제 사용의 위험성에도 불구, 포항과 경주 등 경북지역 상당수 지방 병·의원에서는 환자치료과정에서 항생제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으로 지적돼 보건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항생제 처방률은 최저 1등급에서 최고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포항 32개소, 경산 16개소, 경주 15개소, 영천과 안동이 각각 3개소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포항지역의 경우 북구가 전체 병·의원 1백개소 가운데 20개 병원, 남구는 67개 병·의원 가운데 12개소가 항생제 남용으로 5등급을 받았다.
지역 병·의원들의 이 같은 항생제 남용으로 질병 치료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오히려 면역체계 손상 등으로 고혈압과 당뇨, 피부병 등 다른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민들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오히려 병을 얻어올 수 있는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사후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