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포항북당협 필승결의대회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 정명교 기자=TK 자유한국당의 공천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지지자들을 동원해 시위를 하는가 하면 상복과 관까지 동원되는 등 다양한 항의방식으로 공천탈락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이다.
유독 TK지역에서 이 같은 공천탈락후유증이 심각한 것은 그만큼 역대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고 인식될 만큼 보수일색으로 흘러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공천탈락자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행보와 맞지 않는 ‘궤변’과 같은 이상한 소신을 보여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상당수 공천탈락자들은 지역민들에게 SNS를 통한 인사말에서 “그동안 자신에게 성원을 보내줘서 고맙다”며 인정하기 싫지만 공천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현역 시도의원 후보자들일수록 강하게 반발, 온갖 극언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포항 A후보자의 경우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밝히면서 공천탈락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한 나머지 자신이 당선에 일익을 했던 모 국회의원에게 막말과 극언을 퍼부어 보는 이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다.
지역민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당 차원에서 투명한 공천을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락 후보자들이 그동안 자신의 행보와는 반대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도 큰 문제”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 후보자들이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번 공천은 사천으로 규정하고 국회의원이 개인의 영달만 지향하는 정치풍토를 바꿔야 한다”며 마치 그동안 자신은 자유한국당에 몸을 담지 않았던 사람처럼 말해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황당해 하고 있다.
상당수 이들 현역 시도의원 공천탈락자들의 경우 그동안 지역구 국회의원 최측근에서 그들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온갖 이권사업에도 연루된 정황들이 많음에도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독립투사’처럼 돌변해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지역민들은 대체로 ‘기가찬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방의원이 자신의 직업도 아닌데 수십년을 하고도 더 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보기에도 민망하다는 여론이 대체로 높은 실정이다.
시민 K씨는 “평소에는 얼굴한번 볼 수 없을 만큼 지역구 관리도 제대로 안하고 국회의원이나 당의 부역자 노릇을 해놓고 이제 와서 역공을 퍼붓듯 행동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TK지역에서는 공천탈락자들 중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향후 공천후유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포항지역민들은 “여야 정당에서 투명한 공천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천탈락자들도 자신의 행보와는 맞지 않는 궤변으로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는 단죄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