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영덕간 7번 국도
【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무허가 세차시설을 갖춘후 운전자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국도변에 위치한 일부 주유소에서 대형 화물차량을 주유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세차장에서 무료 세차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계기관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설령 단속돼도 벌금을 무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버젓이 무허가 세차시설을 갖추는 주유소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1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포항~영덕~울진간 7번 국도변에 위치한 일부 주유소에서 폐수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무허가 세차시설’을 갖춰놓은 후 대형 화물차량의 세차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주유소에서는 주유 호객행위를 위해 이 같은 세차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나 문제는 폐수처리시설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아 세차한 폐수가 주유소 지하나 인근 상수원 및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돼 지하수 오염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주유소 관계자들은 “현행법상 하루에 1백리터 이상 물을 사용할 경우 의무적으로 폐수처리기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이들 주유소들은 폐수처리기는 커녕 세차한 오폐수를 지하나 인근 논밭,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어 상하수원과 토양오염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이들 주유소에서 불법 세차시설을 차려놓고 무료세차를 해주거나 임의대로 염가비용을 받음으로써 정작 허가주유소들의 경우 화물차량 고객이 크게 줄어들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7번 국도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세차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폐수처리기를 설치하는 등 법적,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행정당국에서는 하루속히 얌체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들을 단속해 허가 업체들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주유소에 세차시설을 갖춘 허가업체들의 경우 시설규모만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등 투자비가 많았지만 무허가 세차주유소의 난립으로 손님들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주유고객이 줄어들고 있는데 불법 세차주유소까지 횡행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