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시외버스정류장에서 표를 사려는 승객들의 모습
【포항/경북뉴스통신】최수정 기자=최근 계속된 여진으로 지진불안증에 시달리는 포항시민들의 역귀성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본진 발생으로 주택파손 등 지진피해로 집을 떠나 대피소 등 밖에서 머무는 시민들이 많은데다 피해가 경미한 가정에서도 설 연휴기간 지진이 발생할까 두려워 아예 자녀들이 있는 외지로 떠나는 것이다.
15일 포항버스정류장과 KTX 포항역 등에는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외지로 설을 쇠러 가려는 승객들로 크게 붐볐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산다는 A씨(65)는 “다른 집에 비해 피해가 적어 차례를 지내도 되지만 올들어 여진이 잦아지고 서울에 있는 자녀들과 손주들이 왔을 때 혹시 또 지진이 발생할까 두려워 아예 차례를 서울에 있는 큰 아들 집에서 모시기로 했다”며 “마음을 졸이며 연휴를 보내느니 우리 부부가 가는 것이 오히려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역귀성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시외버스정류장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서울 등 외지에서 포항으로 오는 귀성객들이 많았는데 이번 설에는 포항에서 외지도시로 빠져나가는 역귀성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포항지진 여파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약 4백여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에는 포항시와 흥해청년회가 설차례상을 지내지 못하는 이재민들을 위해 합동차례상을 마련하기로 해 그나마 지진피해로 실의에 빠져있는 이재민들에게 위로가 될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장숙경 주민복지과장은 “갑작스런 지진피해로 집에도 갈수 없는 이재민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흥해청년회의 도움을 받아 합동차례상을 준비하여 이재민들의 아픈 마음을 다소나마 덜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북뉴스통신 최수정 교육문화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