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북뉴스통신】정승화 기자=한동안 잠잠하던 포항지역에 최근 여진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포항지역에서는 올들어 새해첫날인 지난 1월 1일 2.0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약 한 달간 여진이 발생하지 않아 한동안 지진불안이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지난 2일 낮 12시20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인 흥해읍 망천리에서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6일 발생한 규모 2.5의 여진까지 모두 5회에 걸쳐 여진이 거의 매일 연속적으로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우창동에 사는 박모씨(45)는 “한동안 여진이 없어 이제 땅 밑이 안정화 됐는가 싶었는데 며칠동안 계속 여진이 발생해 또 마음이 불안해지고 있다”며 “여진이 발생해도 대책이 없어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여진 역시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며 “진도가 경미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지진발생이후 총 82번째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여진에도 불구 고층아파트의 경우 ‘흔들림’이 큰데다 지난해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상당수 건물들 가운데 ‘위험판정’을 받은 건물은 물론 ‘안전판정’을 받은 건물도 여진으로 인해 갈라진 벽체 틈새가 자꾸 벌어지는 등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포항지역의 경우 지난해 지진 진앙지였던 흥해읍 아파트들 가운데 ‘위험’등급을 받아 거주불가판정을 받은 대성아파트를 제외한 한미장관맨션 등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계속되는 여진으로 사실상 거주하기가 위험하다며 안전진단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건물안전진단 결과 위험판정을 받은 공동주택과 전파 및 반파 주택 등 이주대상 610가구 가운데 80%인 488가구 1239명이 이주를 마쳤으며, 이재민들의 임시 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 등에 약 390여명이 이재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항시가 오는 2월 10일까지 대피소 운영을 마무리할 것으로 발표, 사실상 대피소를 폐쇄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계속되는 여진에다 지진후유증이 겹쳐 포항시민들의 지진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뉴스통신 정승화 취재국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