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철강 메마른 포항…공장 돌아가지 않는 경북, 산업엔진 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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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철강 메마른 포항…공장 돌아가지 않는 경북, 산업엔진 꺼지나

설비투자도 원자재도 ‘멈춤’…공장가동률 70%대 추락, 건설수주 35% 급감
기사입력 2025.06.19 10:43    김명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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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생산량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주문이 없으니 라인을 돌릴 이유도 없습니다.”


포항에서 20년째 철강 제조업을 운영 중인 K업체 대표의 한숨은 깊어졌다. 그는 이달 초 설비투자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원자재 수입도 보류한 상태다. 이유는 단 하나. 일감이 없다.

 

경북의 주력 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업계가 동시에 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과 구미의 공장가동률은 각각 76%, 66%에 그치고 있으며, 업계 안팎에선 “공장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포항은 국내 대표 철강기지다. 그러나 철강 수요 부진과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로, 생산라인 일부가 셧다운(중단)상태다. 글로벌 탈탄소 정책의 여파로 구조조정이 예고됐던 철강업은, 국내 경기침체와 맞물리며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때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수요 둔화로 국내 생산기지는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구미의 한 2차전지 부품업체 관계자는 “작년보다 출하량이 40% 가까이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지역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건설업도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경북의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나 감소했다.최근 3년간 누적 수주 감소액만 해도 5조5000억원에 달한다.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 현장이 아예 사라졌다는 말이 실감난다”며 “실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선 경북 지역 경제에 대한 정부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철강·이차전지 등 기간산업에 대해선 수요 창출을 위한 공공 프로젝트 확대나 수출 판로 개척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진다는 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진입했음을 뜻한다”며 “산업단지 기반의 지역경제 특성상 경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역 경제·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TF는 산업위기 지역 지정 추진 등 경제위기 긴급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소상공인·에너지 정책 및 북극항로 개발 등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공조 과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시대 동남권 신 제조업 부흥 정책 등 미래 경제 전략과제를 구상한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경기 대응형 투자에 더해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한 미래 투자까지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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