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조용한 곳을 오르고 싶다면 법성사 가는길이 좋다.
새소리와 낙엽밟는 소리,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조용한 계곡이다.
보경사가 있는 내연산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반면 이곳은 고요함 그 자체이다
법성사 가는길은 청하면 소재지에서 유계리에 들어오면 상옥가는길에서우측 길로 들어서면 된다.
법성사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시고 지금은 열반하신 지관스님과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지관스님이 어린시절 병에 걸려 힘들어 할때 부친이 매일 이곳을 오가며 부처님께 병을 나을수 있도록기도를 올렸던 곳이라고 한다.
지관스님은 2010년께 출가한지 60년만에 고향인 유계리를 찾아 감회에 젖기도 했다.
유서깊은 법성사 대웅전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가을바람에 종소리를 내고 있다.
법성사 가는 계곡은 흡사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
길은 외길, 오솔길 하나밖에 없다. 나무와 돌과 바람과 새, 그리고 산을 오르는 나그네가 있을 뿐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아는것, 법성사로 가는길은 내가 모르는 인생의 순리를 절로 깨우치는 걸음이 된다.
법성사에서 바라본 삿갓봉 능선은 온통 가을로 칠해져 있다.
형형색색의 낙엽들이 바람에 맞춰 너울거리고 있다.
여름날 법성사 계곡에서 물소리에 혼이 빠져 보지 못했던 나무들을 가을단풍이 들고서야 바라보게 된다.
법성사의 가을은 혼자 보면 후회한다.
그리운이가 있다면 함께 볼 천혜의 경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