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영양군 일월면 문암리에 설치할 예정인 변전소 건립을 둘러싸고 이마을 주민들과 영양군시민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한전이 영양군과 협의후 사업계획을 공고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아 주민들이 영양군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변전소 입지 예정지역인 영양군 일월면 문암리 마을주민 등 70여명은 13일 오전 영양군청에서 변전소 설치 반대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상여와 대형피켓을 든채 영양군청과 영양읍 일대를 순회하며 반대시위를 벌였다. 또 오도창군수와 면담을 갖고 군청차원에서 변전소 설치를 무산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일월면 문암리 일대에 들어설 변전소규모는 부지 2천2천310㎡에 주변압기 154㎸, 가스절연개폐장치 170㎸, 봉화 방면으로 잇는 송전탑 47기 설치 등이다.
사업주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으로 정부에서 경북북부 지역에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시행하는 국책사업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사업추진과정에서 한전이 지역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깜깜이 사업을 진행했고, 영양군에서도 각 부서협의과정에서 주민을 도외시했다는게 반대주민들의 주장이다.
뒤늦게 영양군에서 지난 2월15일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오히려 주민들의 반대항의에 부딪혀 설명회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반대집회에 나선 주민들은 “주민들에게 전자파 등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대규모 변전소가 들어서는데도 사전 어떠한 설명도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일월산 일대에 변전소와 송전탑이 들어서는 것을 주민들은 결코 받아들일수 없다”고 말했다.
문암리 주민들은 변전소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변전소 설치가 백지화될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양군 관계자는 “현재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진보변전소의 전기수급량이 부족해 한전에서 추가로 변전소를 설치하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주민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