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중 추락사한 사건으로 뒤숭숭한 포스코에서 이번에는 포스코 설비공급회사 직원들이 기술유출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 설비공급회사 직원 2명이 기술유출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내부기술을 빼돌려 중국소재 다른 기업에 넘기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 정확한 사실은 확인해줄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초 이들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직원으로 알려졌으나 포스코측은 설비공급회사 직원이라고 밝혔다.
한때 ‘국민기업’으로 불렸던 포스코가 최근들어 잇따른 내부 및 하청업체 직원들의 비리와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포항지역사회에서도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오후2시 포스코 포항제철소내 3소결공장에서 작업중이던 협력사직원이 추락해 숨지는가 하면 지난해에도 2월과 11월 2명의 직원이 안전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는 포스코 포항본사 직원이 납품비리 수사와 관련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지난 10월 16일 포스코에 납품을 해오던 업체대표와 직원 등 2명이 구속되는 등 내부사건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포스코 직원으로 근무해온 퇴직자들이 ‘직업성 암에 걸렸다’며 민노총 포스코노조가 집단산재신청 움직임을 보이는 등 포스코를 둘러싼 잡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에 따르면 포스코 코크스 공장에서 35년간 근무한후 지난 2017년 퇴직한 A씨(60)가 2016년 폐암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A씨가 “석탄과 코크스 취급공정, 고로정비 작업 업무를 하다 결정형 유리규산과 석면 등 발암물질에 노출돼 폐암에 걸렸다”고 주장, 포스코측의 배상을 요구했다.
이와관련 A씨와 같은 ‘직업성 암’이 발병한 포스코 현장 퇴직자 등 8명이 최근 단체로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해 포스코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직업성 암의 경우 대부분 발암물질에 노출된지 수십년이 지난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근무 현장에서도 감상선암과 방광암 등으로 고통받는 직원들이 있어 이에대한 조사와 공개로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문제로 포스코가 소재한 포항과 광양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포스코 노조의 주장대로 제철소 코크스(석탄덩어리) 공장에서 크크스 오븐 배출물질과 결정형유리규산 등 다양한 발암물질이 존재해 직업성 암 발생위험이 높다면 인근에서 살고 있는 제철동과 송도동, 해도동 지역주민들과 포항시민들의 건강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우려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 K씨는 “평소에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가게 부는 날이면 냄새가 심각하고, 쇳가루같은 먼지가 아파트 창틀에 쌓이고 있다”며 “가뜩이나 미세먼지가 심각하고 코로나 19가 횡행하고 있는데 포스코로부터 날아오는 쇳가루 먼지와 코를 찌르는 냄새로 건강에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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