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유통공사의 고추 수매 모습
【KNC 뉴스】이기만 기자=양파에 이어 국민양념으로 불리는 고추도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수매가격이 하락, 고추생산 농가들이 울상이다.
국내 최대 고추집산지인 경북 영양의 경우 이달부터 본격적인 고추수매에 들어갔으나 수매가격은 지난해의 70% 수준에 그쳐 생산물량에 비해 농가소득은 오히려 떨어질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양지역 고추유통을 대행하고 있는 ‘영양고추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홍고추 수매가격은 특등품의 경우 kg당 2천원, 일등품은 kg당 1천9백원선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특등품 kg당 3천4백원, 일등품 kg당 3천3백원에 비해 수매가격이 30~40%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영양유통공사가 올해 지역 고추생산농가의 수매계약물량은 모두 960농가에서 6,258톤. 이가운데 예년기준 약80% 물량을 실제 수매 할 경우 약 5천여톤이 유통공사를 통해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작황이 좋아 전국적으로 고추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가소득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당초 5천톤 수매계약을 체결, 실제 계약물량의 약 70%인 3,550톤이 유통공사에서 수매돼 121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양군 농업축산과 박천석 담당은 “올해는 비가 적정하게 내린데다 병충해도 거의 하지 않아 예년에 비해 고추작황이 좋은 편”이라며 “2~3년동안 고추시세가 좋아 농가들이 물량을 늘인데다 풍작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파에 이어 고추 역시 풍작으로 인해 오히려 가격이 하락해 농가소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양군 일자리유통과 황영호 담당은 “영양지역 전체고추물량의 약 30~40% 정도가 유통공사를 통해 수매되고 나머지는 시장도소매 판매 50%, 농협 20%, 직거래 10%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올해는 시세가 좋지않아 유통공사 수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난 8일부터 홍고추 수매에 들어가 추석휴무기간(9월12일~15일)을 제외한 9월30일까지 수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양고추유통공사 관계자는 “올해 홍고추 수매가격은 서울과 대구 등지의 공영 도매시장과 서안동농협 유통센터 등의 거래가격을 감안해 영양고추유통공사 이사회에서 결정했는데 매주 2회 가격연동제를 통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