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자수첩〉 지진보상 블랙홀로 빠져드는 포항, 뜨거운 감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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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 지진보상 블랙홀로 빠져드는 포항, 뜨거운 감자되나!

기사입력 2019.03.25 18:36    정명교 기자 @
꾸미기_사본 -[범대위] 보도자료 사진1.jpg▲ 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모습
 
【KNC 뉴스】정명교 기자=포항이 지진보상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1년 4개월전 포항땅을 뒤흔들었던 지진의 여파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정부지진조사단이 ‘포항지진의 원인은 자연지진이 아닌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발표가 있자 포항이 들썩이고 있다.
 
지진피해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흥해읍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물론 포항전체가 ‘지진피해보상’을 받기위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같은 지진후속대책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순방향’으로 흐를것인지, 아니면 지축을 뒤흔든 지진처럼 시민들 간 분열과 갈등의 ‘역방향’으로 거스를것인지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벌써 이 같은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겉으로는 대정부차원의 지진보상대책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속내를 보면 다양한 ‘셈법’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그동안 잠잠하던 정치권 인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모습. 시도의원 및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역대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낙마했던 후보들도 일제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1년여전 포항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지진이 ‘촉발지진’으로 판명남으로써 내년 총선은 물론 향후 상당기간 지진관련 보상 등이 포항지역 핫이슈로 떠오를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포항시에서도 부랴부랴 정재계 및 종교, 노동계 등 각계인사 60여명으로 구성된 소위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특별법 제정 등 대정부차원의 지역발전대책안 마련에 들어가는 등 온통 지진대응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박명재, 김정재 국회의원은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지진대책에 대한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온통 지역의 모든 이슈가 ‘지진대책과 보상’이라는 대형 블랙홀로 급속히 빨려들어가는 형국이다.
 
꾸미기_흥해 그린스토아.jpg▲ 지진발생 당시 흥해읍의 모습
 
그런데 이같은 범시민차원에서 지진대응을 위해 부산을 뜨는 것과 달리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지진대책기구를 발족해 소송 등을 주도해온 특정단체는 범시민기구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지진대책기구간 갈등과 시민분열의 조짐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시작도하기 전에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포항시가 지난 23일 구성한 ‘범시민대책위원회’ 인적구성을 보면 포항지역 정재계 인사들로 4인 공동위원장을 구성했으며 특히 정치권 인사들이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지진대책단체 역시 정치권 인사들이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으로 볼 때 ‘포항지진과 관련한 제반문제’가 내년 총선은 물론 향후 지방선거에서 지역 최대 핫이슈로 부상할 개연성을 담고 있다.
 
지진 대책위원회는 지진 특별법 제정촉구를 비롯 청와대 국민청원, 피해소송 등 다양한 실천방안을 추진중에 있으며 당장 오는 4월 2일 포항 육거리에서 범시민궐기대회를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
 
포항지진이 ‘자연지진’이 아닌 지열발전에 따른 ‘촉발지진’이란 조사결과에 따라 마땅히 포항시민들은 응당의 피해복구를 받아야 하며, 정부차원의 특단의 지원대책이 잇따라야 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자칫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놀음’이나 정당간 정쟁의 도구,나아가 새로운 시민분열을 초래하는 단초로 작용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아직도 지진 진앙지였던 흥해읍 실내체육관에는 지진피해로 집을 잃고 임시텐트 안에서 쪽잠을 자는 주민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들 주민들이 겪어온 뼈아픈 시간들을 다시 행복했던 지진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오직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포항지진의 아픔을 이용해 새로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모색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세력들은 지역사회발전에 있어 ‘적폐세력’임은 자명하다.
 
환동해시대 중심도시 포항이 지진의 아픔을 딛고 진정한 경북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데 모두가 한뜻으로 동참해야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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