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정 장기 표류
포항시가 추진 중인 새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립 사업이 수년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20년 6월 가동을 중단한 기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을 대체하기 위해 ‘음식물류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총사업비 666억 원을 투입해 하루 20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규모로, 완공 시 약 20년간 사용할 계획이었다.
시는 당초 2027년 준공을 목표로 2019년 새 처리장 후보지 공모에 나섰으나 주민 수용성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후 2022년 말 후보지를 재공모했고, 응모한 5곳 가운데 1곳이 내부 사정으로 제외되면서 현재 4곳이 후보지로 남아 있다.
포항시는 2023년 2월 ‘포항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입지 선정 절차에 착수했으나, 당초 목표로 했던 2023년 7월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최종 입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후보지 공모 초기에는 각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잇따랐으나, 입지 선정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현재는 관련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처리장 건립이 늦어지면서 포항시는 2020년 7월 이후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타지역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행정·재정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환경기초시설 건립 문제가 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항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은 주민 의견과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서두르기보다는 상황을 보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