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내홍’ 뚫은 박용선 vs 더불어민주당 박희정의 대결
- 국힘 박용선, 사법리스크 등 천신만고 끝에 공천권 거머쥐게 돼
- 민주 박희정, 3선 시의원 저력으로 ‘일당 독식’ 균열 노려
- 박승호, 김병욱 무소속출마 여부가 최대변수
6·3 지방선거 경북 최대 격전지인 포항시장 선거 대진표가 2일 국민의힘 박용선 예비후보의 확정으로 마침내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박용선 예비후보, 그리고 무소속 최승재 예비후보가 가세한 ‘3자 구도’가 형성됐으나, 야권의 공천 후폭풍과 후보들의 체급 논란이 겹치며 본선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의힘 박용선 예비후보(57)는 2일 발표된 당내 경선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포철공고 졸업 후 포스코에서 16년간 근무한 ‘현장형’ 이력과 3선 경북도의원의 조직력을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최종 후보가 됐지만, 본선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다.
특히 경북경찰청이 수사 중인 정치자금법 위반 등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여당인 민주당 박희정 후보는 물론 무소속 후보들의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박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개인의 승리가 아닌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통합을 강조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천(私薦) 논란’과 국회의원 개입설 등 당내 앙금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로 지적된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예비후보(53)는 보수 색채가 짙은 포항에서 시의원 3선을 지낸 저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단독 공천을 확정 짓고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과 지역경제 회복을 내세워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견고한 국민의힘 조직력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기초의원 출신으로서 경북 제1도시 포항을 이끌기엔 행정적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역 정가의 시선은 그가 넘어야 할 숙제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주요 후보군들의 행보다.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이 기각된 박승호 전 시장과 삭발 단식으로 항의했던 김병욱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 연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산되면서 민주당 박희정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거두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 후보 모두 젊고 역동적이지만, 역대 시장들에 비해 정치적 무게감이 낮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며 “박용선 후보의 수사 결과와 무소속 후보들의 파괴력에 따라 포항의 주인이 투표 당일 새벽에야 결정되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포항시장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최승재후보(42)는 전직선원으로 현재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에 재학중으로 알려졌다.